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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인간의 한계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겨서 입문자들이 읽어야 할 유명한 책들을 살펴보았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대략 3권정도 생겼는데 첫번째가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두번째가 해커와 화가
세번째가
대략 이틀여간의 조사와 고민으로(요즘엔 그냥 아무책이나 들어서 읽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위의 세권의 책이 나의 리스트에 올라왔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와 <뉴욕의 프로그래머>는 개발자들의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이 어느정도 있다는 전제 하에서 쓴 책 같아서 일단은 <해커와 화가>부터 시작했다.

해커와 화가의 저자는 폴 그레이엄이라는 사람이다. 누구냐 하면 비아웹이라는 웹사이트 제작툴을 만들어서 야후에 거액에 팔아넘긴 인물인데, 비아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위키피디아를 참고하길 바란다.
 Viaweb was a web-based application that allowed users to build and host their own online stores with little effort and technical expertise, directly from their own web browser. The eponymous company was started in July 1995 by Paul Graham, Robert Morris, and Trevor Blackwell.[1] Graham claims that Viaweb was the first application service provider.[2]Viaweb was also unusual for being partially written in the Lisp programming language.
The software was originally called Webgen;[3] another company was using the same name[4] so the company renamed it to Viaweb, "because it worked via the Web".[5]
In 1998, Yahoo! Inc. bought Viaweb for 455,000 shares of Yahoo! stock, valued at about $49 million, and renamed it Yahoo! Store.[6][7]
Viaweb's example has been influential in Silicon Valley's entrepreneurial culture, largely due to Graham's widely-read essays, and his subsequent career as a successful venture capitalist.[8]
 <해커와 화가>라는 책은 지식 전달이나 학문적 주장보다는 작가의 철학이나 Insight를 맘껏 풀어해쳐놓은 책이다. 상당히 단호한 문체로 전달되는 작가의 생각은 상식에 반하는 듯 하지만 사실 그의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을 반박하기엔 우리 사회가 지금껏 우리에게 가르쳐온 논리들은 빈약하다는 느낌마져 들 정도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이시대의 많은 지성들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부정하게 되는 꼴이여서 쉽게 말할 수 없던 말들을 그는 참 직설적으로 뱉어낸다. 이런면에서 그는 해커임이 분명하다.
 책에대한 논의는 여기까지로 하고 나는 그가 쓴 한줄에서 요즘 내가 느끼던 한계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저자는 스타트업을 기술 스타트업이란 말과 동일시했다. 그리고 나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면서 이 기술이라는 단어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에써 외면하려고 했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듣는 질문이 있다. " 지금 니가 하고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인데, 사실 이 질문에는 마땅한 대답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마치 회사 면접에가서 우리 회사가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구질구질한 이유들을 말해야 하는 것 처럼 이 질문을 듣게되면 그져 진부한 답변들을 늘어놓는 수 밖에 없다. 내가 하고있는것이 다른사람이 할 수 없는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것이 보편적 인간으로써 가질 수 밖에없는 한계이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생각할 수 있거나 이미 하고 있는 것이고, 내가 해서 잘 될만한 일은 다른 사람도 하게 되어있다. 확실히 인터넷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정보의 완전성 가설이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게 만들고 있다.
 사실 책을 읽고나서 깨우친 문제만은 아니다. 내가 스타트업을 결심한 순간부터 줄곧 알고 있어지만 외면해왔던 문제이다.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좋은 마케팅 전략만 있으면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금전적 성공이 성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두들 알고있다. 그것은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살살 시리던 이가 욱신거리기 시작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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