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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보, 삶의 변화

기술이 가져다 준 것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그 속도가 실로 엄청나서 놀라울 다름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송두리채 변화시킨 많은 발명과 창조가 있었다. 어떤 것이 가장

위대한가에 대한 의견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다. 어떤이는 불, 다른이는 인쇄술,

또다른이는 자동차 같은 운송수단이라 할 것이다.  물론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 또한 빠질

수 없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기술은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데 정보

통신기기는 오히려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술은 편리함을 지향

했다.

간편해진 조리법, 편해진 의복, 따듯해진 집, 멀리까지 편리하게 갈 수 있게 만들어준 교통수단,
쇼파에서 안락하게 누워 볼 수 있는 TV같은 기기들,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축구를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기 등등. 그런데 유독 컴퓨터와 인터넷만은 약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표면적으로는 여타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편리함에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술을 사용할수록 마음 한구석으로 뭔가 불편하다.

IT 기술의 특성

인터넷기술은 젊은 것 진보적인 것, 혁신적인 것 이라는 이미지와 잘 매칭된다. 어느새 부턴가 "혁신"이라는 자본편향적 이데올로기에 밀려서 "보수"라는 말은 우리에게 그다지 미덕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하는 것에 당당할 수 없다. 2~3년 전만해도 스마트폰 따위 복잡하기만 하다고 전화랑 문자만 되면 되지 뭐 하던 많은 어르신들마져도 이젠 애니팡을 하는 세상이다.

통신사들의 엄청난 마케팅 덕분인지 아니면 IT 기술의 속성이 가진 파급력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왜냐구?" "유용하니까!"

IT기술은 유용하다,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솔직히 난 좀 버겁다. 이 기술은 나를 편하게 해주지 않아서 그렇다. 어느새 나는 기술을 수용할지 말지 선택하는 입장에서

기술에 끌려다니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창조경제란 단어가 마치 70년대 새마을 운동때 쓰던 '근면, 자조, 협동' 이라는 구호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서 IT기술과 다른 삶의 영역과의 접목은 현 정부에서 매우 독려되는 현상이다.

IT기술의 응용분야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마치 전국시대 백가쟁명을 보는 것 같다. 이 기술

도 저 기술도 다 가치가 있고 삶을 개선시킬만한 것 들이다. 그래서 창조경제의 벤처산업 육

성에 관련된 투자는 대부분 IT관련 기업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나는 피곤하다

나 역시도 Start up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피곤함을 보태고 있다.

전국시대에 세상을 바꾸려고 강호로 나온 사상가처럼 나름 사내다운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요즘 세상이 만들어준 유용한 기술들을 다 섭렵하며 살기엔 좀 게으른 편이라,
어느센가 실리콘벨리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어떤 서비스들이 생겨날 때마다, 유용하게 쓰고는 있지만 그만큼

피곤에 절어가고 있다. 예뻐지려면 고통이 따른다고들 하고, 몸에 좋은약은 쓴것이라고도

하지만 편하게 살려면 피곤해져야 한다는건 어째 조금 모순된 면이 없지 않나 싶다. 아무튼

이제 핸드폰에 새로나온 신기한 어플들 깔아가며 연구하는게 매우매우 피곤해졌다.

애플의 갉아먹은 사과를 보면 편안한 마음이 드는건 이런 이유때문에 아닌가 싶다. 기술을 가지고 편안해지고 싶은 사람의 본능과 흥정하려 들지 않는 것 이게 중요한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하려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 되야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가끔은 잘나갈 때도 "이건 아닌데.."라는 물음을 가져볼 필요는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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