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본 글

알리바바그룹의 행보

 알리바바그룹의 총수 Jack Ma(마윈)를 신문에서, 잡지에서 참 많이 접하게 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리바바그룹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Jack Ma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뒤에 과연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어교사 출신인 마윈은 중국이 아직 인터넷의 불모지였을 때부터 이 시장에 주목해서 지금까지 승승장구 해오고 있는데 이를 간단히 살펴보자.
 미국의 소식을 더 빨리 접할 수 있었고 인터넷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중국을 벗어나 세상과 접촉하는 방법을 남들보다 빨리 깨달은 마윈은 중국자료를 가져다가 무조건 영어로 번역해서 외국에 선보이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중국황업'이라는 홈페이지 제작회사를 설립하는데, 모든 회사들이 자기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하는 시기가 올것이라는 것을 마치 예측이나 한듯(당연히 어느정도는 계산 된 것이었겠지만)마윈의 회사는 높은 마진과 엄청난 수의 서비스 계약을 통해 말 그대로 돈을 긁어모은다.
 지금의 알리바바그룹이 있게 만든건 알리바바라는 B2B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 라는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마윈이 '중국황업'의 성공 후에 바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알리바바이다.
이렇게 마윈의 지난 업적을 돌아보면 인터넷경제의 변천사와 발걸음을 함께함을 알 수 있다.
 알리바바 다음에는 타오바오였고 그 다음은 즈푸바오였다.(타오바오는 중국의 C2C 전자상거래 플랫폼, 즈푸바오는 중국의 전자결재 지불시스템이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를 참고)
그 후로도 알리바바그룹은 알리마마, 알리소프트 등의 다른 회사들을 만들어 중국 인터넷 경제의 공룡 기업이 되었다. 현재로써는 감히 누가 알리바바그룹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최근 알리바바그룹의 행보로 넘어와보자. 2005년 야후는 알리바바그룹 지분 30%를 인수하였다. 이때 인수금액은 10억달러였다. 그리고 그 전에 소프트뱅크에서도 많은 투자를 받은 상태였다. 이런식으로 투자를 받게 되면서 야후의 총 지분은 약 39%에 달했고 소프트뱅크의 지분도 29%정도가 된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알리바바그룹이 타오바오와 즈푸바오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성장시키는동안 야후는 뚜렷한 실적없이 퇴물이 되어갔고 어느덧 알리바바는 매출이나 기업가치면에서 야후를 뛰어넘는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알리바바(알리바바그룹이 아닌 B2B상거래 프랫폼 알리바바만이다)는 2007년 겨울 홍콩증시에 상장을 한다. 성공적인 듯 보였던 IPO는 하지만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그렇게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리고 2012년 알리바바는 홍콩증시에서 주식을 철회하기로 하는 약간 기이한 행보를 보인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계산해보면 연이자율 약 12%정도의 차입비용으로 1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상장철회는 현재 기정 사실화 되고있는 알리바바 그룹의 미국증시 상장을 염두해 둔 것이었다. 홍콩증시에서의 철회와 비슷한 시기에 알리바바그룹은 야후가 가지고 있던 지분중 20%를 70억 달러 정도의 금액으로 다시 회수해온다. 그리고 야후가 지분을 넘기는 조건중에는 알리바바그룹의 미국증시 상장 또한 포함되어있었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기존의 불리한 지분구조에서 벗어나 마윈을 중심으로하는 경영진이 대주주로써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샘이다. 이제 곧 미국증시에 상장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루어질 예정이고 사업적 측면에서는 최근 위어바오(인터넷 금융)서비스를 내놓아 중국내에서 다른 인터넷기업들도 하나 둘 알리바바그룹을 위시하여 금융서비스에 도전하기 시작하고 있다.
 마윈은 최근까지 이어져온 일련의 노력들을 통하여 대주주로서의 지배구조를 가질 수 있게되었고 알리바바그룹은 위어바오라는 정말 생소한 금융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확실히 이 두가지 Fact가 어떤 필연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금융서비스는 국제적 기준에서 보자면 상당히 폐쇄적이고 비 생산적이라고 본다.  이건 아마 내 개인적 생각일 뿐만 아니라 그들마저도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정부의 제도적인 보호때문에 소비자들은 금융거래에서 은행이 마땅히 제공해야할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 중국 IT기업들이 일반인들에게 기존 은행이 제공하던 1퍼센트도 채 안되는 예금금리 대신 인터넷 화폐에 더 높은 금리를 부여하여서 일반인들이 예금을 예치하고 금융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나는 알리바바그룹의 마윈회장의 노림수도 이정도에 그치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는 C2C,B2C 전자상거래 시장의 70%정도를 장악하고 있고 즈푸바오의 인터넷 결제액은 총 결제액의 80%를 넘어선다. 거기에 알리바바를 합치고 인터넷 광고 플랫폼인 알리마마까지 합친다면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상품거래는 거의 대부분 알리바바그룹이 장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100위안의 인민폐와 100위안의 즈푸바오 인터넷 머니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내가 100위안의 현금으로 사고 싶은 대부분의 것을 즈푸바오로도 똑같이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알리바바그룹이 즈푸바오 머니에 이자를 지급하고 즈푸바오로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내 생각에 이건 단순한 IT 기업의 금융서비스사업 진출 정도의 마일스톤이 아니라고 본다. 즈푸바오 그 자체가 화폐가 되는 것이고 알리바바그룹은 화폐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연 마윈회장은 이 기회를 이용해서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 것일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