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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포트(8) : 전자상거래의 진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예전부터 중국인들의 한국상품 구매대행이나 관광객들의 한국쇼핑 등을 지켜 보면서 한-중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에 큰 사업적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들어 이 사업적 기회를 포착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국제전자상거래라는 개념은 기존 존자상거래에 ‘국제’라는 단어 하나를 추가했을 뿐이지만 이 ‘국제’라는 단어가 포화된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가능성을 광활하게 열어주고있다.


 수출형 국제전자상거래

중국에서 관심을 끌고있는 국제전자상거래는 수출형 개념과 수입형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수출형 개념의 국제전자상거래는 주로 중국이 세계의 생산기지로서 가지는 이점에 근거한 발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세계의 바이어들과 생산업자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지만 실제로 무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많은 절차들을 one-stop으로 끝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주문이 체결되어도 아래와 같은 여러 번의 유통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생산업체→
중국무역상→
해외수입업체→
도매상→
소매상(또는 소비자)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단순히 생산업체가 해외바이어들의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주목받는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결제, 통관, 배송, 마케팅의 영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아래와 같이 단축된다고 볼 수 있다.

생산업체→
해외도매상

해외소매상(또는 소비자)
기존의 무역상과 수입업체들이 했던 역할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대체하면서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제품을 최종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까지 거쳐야 했던 관문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생산업체의 수출 수익률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최근에 임금상승과 과다경쟁으로 경영이 어려웠던 중국 제조업체들이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대거 전향하고 있는 추세이다.

수출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敦煌网(둔황왕 http://seller.dhgate.com/)
易唐网( 이탕왕http://www.tradetang.com.cn/)
阿里的全球速卖通(알리글로벌 http://seller.aliexpress.com/)

 수입형 국제전자상거래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정보검색능력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국내에 유통되는 상품 뿐만 아니라 외국상품으로 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구매대행이라는 형식으로 들어오게되는 외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외국상품을 유통시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되는 수입형 국제전자상거래 서비스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의류와 화장품, 뉴질랜드산 유제품, 북유럽의 가구 등과 같이 이름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때문에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해 국내에서는 유통되지않는 이런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2012년 말을 기준으로 이렇게 구매를 진행한 해외상품의 교역액이 500억 위안(약8.5조원)에 달했고 매년 약 2-3배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국상품을 구매할 때 몇가지 문제점을 겪게된다. 우선 외국상품을 판매하는 구매대행사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신용도 평가가 힘들다. 소비자들로서 단순히 입소문에만 의존해서 구매를 진행하는 것은 그리 마음이 편한 일이 아닐 것이다. 두번째로 해외사이트에서 직접구매를 할 경우에 발생하는 결재와 배송문제가 있다. 해외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해도 결재와 배송 과정이 복잡하면 소비자들은 한참을 기다려 지친 후에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불편함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관세 문제이다. 구매대행이나 직접구매의 경우 상품이 소량단위로 세관을 통과하다보니 정부로서는 관세징수에 실패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따라서 정부로서는 소비자들의 구매대행이나 직접구매를 달가워 할 리 없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정보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해외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정보는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더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를 전달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언제나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이 생겨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금전적 보상이 따른다. 많은 수입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구매대행이나 직접구매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들 사이트들은 품질보증, 결재와 배송책임, 판매자와 중국세관과 연계한 빠른 통관절차, 상품큐레이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입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跨境通(콰찡통 http://www.kuajingtong.com/)

万国优品(완궈요핀 http://www.wgyp.com/)

HT Mall(서비스 준비중)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시사점

한류라는 문화적 코드의 영향덕분에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상품은 중국인들에게 신뢰를 받고 인기를 끄는 편이다. 하지만 두 나라간 언어장벽과 지불수단, 배송수단, 무역장벽 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실제로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상품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One-stop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독자적 유통망을 구축할 수 없는 많은 한국 제조업체들에게 기회를 가져다줄것이며 이러한 교역에 의해서 발생하는 수익 역시 상당할 것이다.

현재 지마켓에서는 走秀网을 통해서 한국의류와 화장품 등을 판매중이고 코이몰(www.koyimall.com)역시 중국소비자를 직접 공략중인 대표적인 한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이저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어보이기만 한다. 또 의류와 화장품 쪽을 제외한 다른 우수한 한국 제품들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큐레이팅 하는 것 역시 한국형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상품에 대한 고정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시장을 겨냥한 국제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는 충분한 보상이 따르고 한국 기업들의 미래에 더 큰 가능성을 열어주는 의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차이나리포트(7): 중국 기업들의 미국 행 IPO

중국의 IT업계에서 IPO소식이 들리면 미국증시에 상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국내에도 상하이, 선전 등의 증권거래소가 있고 충분한 투자자들과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는데 왜 국내증시를 포기하고 미국을 선택하는 것일까?

 이는 아무래도 IT기업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단기간에 고속 성장을 하게 되고 또 그에 따른 수익창출이 시간차를 두고 일어나는 IT기업의 특성이 국내증시 상장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에 관한 내용과 관련한 법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해보고자 한다.

국내증시 상장의 어려움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IT기업이 국내증시에서 상장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 이유는 외국인 투자금이다. 회사가 성장하는 동안 초기투자를 받게 되는데 외국계 VC나 PE가 큰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여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외국인의 투자가 무엇이 문제인가 하면, 대다수 IT기업의 서비스영역이 중국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외국인 경영 금지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법률적 내용으로는 <외국인투자방향지도전문>, <외국투자자의 기업인수에관한 규정>등이 있고 행정적 내용으로는 “ICP备案指导” 등이 있다. 관련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중국정부는 법적으로 외국인이 인터넷기반 서비스를 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고 따라서 외국인이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제한을 받는다. 때문에 대부분 외국자본은 “계약을 통한 지배”와 “VIE구조”를 통해서 법에서 규정하지 않은 회색지대에서 투자를 진행한다. 이 회색지대는 중국정부가 명확히 불법으로 규정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투자방식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구조의 중국 IT기업들이 엄격한 규정을 요구하는 중국국내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 이유는 대다수 IT기업이 중국 국내증시 상장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증시와 달리 중국증시는 허가제로 운영된다. 등록제인 미국증시의 경우 IPO시 요구하는 기준이 중국증시와 비교해서 낮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초창기에 수익창출이 쉽지 않은 인터넷 비지니스의 특성상 일부 기업들이 중국증시에서 요구하는 깐깐한 기준에 부합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성장성을 더 중요시하는 미국 증시를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미국증시에서 상장포기를 하고 중국증시로 돌아오는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미국증시 상장을 바라보는 관점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한다.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역시 기업이 져야 할 의무에 대한 귀책문제이다. VIE구조에서 주주들이 소유권을 가지는 회사는 실체가 없는 SPV(Special Purpose Vehicle)이다 그리고 상장한 중국 IT기업들은 이 SPV 회사에 계약으로 종속되어 주주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준다. 주주와 기업의 관계가 직접소유가 아닌 계약관계이다 보니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채권자들의 권익보호와 같은 사항들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할 지 아리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 경영진의 도덕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여러 가지 조항들을 만들어서 경영진이 주주들과의 계약을 불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에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두었지만 회사는 중국에 있고 주주는 외국에 있는 상황에서 중국법의 울타리 안에 있는 기업을 주주들이 얼마나 컨트롤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슈가 되었던 일이 바로 “알리페이사건”이다. 2011년도에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는 알리바바그룹이 알리페이(중국의 페이팔이라 불리는 인터넷 결재 서비스)의 지분 전부를 알리바바그룹의 총재 마윈(马云)이 지분을 가진 다른 회사에 양도한 일이 있었는데 알리바바그룹에서 이 결정을 야후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매체에 알려져 총재 마윈(马云)의 도덕성이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알리바바그룹은 이는 사전에 합의된 일이라고 밝혔고 또한 지분 양도는 마윈(马云)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비금융기구 지불관리법에 대한 요구>라는 조례에서 비 금융기구의 지불관리에 외국인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에 사업허가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발표를 했다. 결국엔 마윈(马云)의 회사에서 추후에 알리바바그룹에게 거래에 대한 수익을 현금으로 환원하는 것으로 야후와 소프트뱅크 그리고 알리바바그룹의 경영진이 합의했지만, 이 사건은 중국회사의 경영이 주주들의 권익을 침범할 때 주주들이 직면할 수도 있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 사례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알리바바그룹의 미 증시상장 성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의 미 증시 편법상장에 대한 태도이다. 사실 중국 정부가 현존하는 미 증시 상장의 구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매우 아리송한 부분이다. 아직까지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주주들과의 계약관계를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이를 금지한 사례는 없지만 일부 비상장 주식회사의 경우 주주와 기업과의 계약자체를 위법으로 간주하여 무효라고 판결한 사례들은 존재한다. 주주들의 권익을 계약관계를 통해 보장한다는 발상은 외국인의 인터넷 서비스 투자를 제한한 <외국투자자들의 기업인수에 관한 규정>에 대한 소극적 해석에서 기원한다. 소유권이나 자산에 대한 인수를 금지한 규정만 존재하기 때문에 계약관계를 통해 회사를 관리하는 것은 이 규정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중국의 <계약법>에 따르면 ‘합법으로 위장한 불법행위’를 위한 계약은 무효라고 간주하는 조항이 있을 뿐 아니라 투자규정에서 금지하지 않았다고 해도 <반독점법>과 각종산업에 대한 심의규정 등 다른 규제들이 적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주와 기업과의 계약관계가 법적으로 확실히 보호된다고는 볼 수 없다.

중국기업 IPO의 미래

 “계약관계”와 “VIE구조”를 통한 미 증시상장은 중국 정부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융자방식이다. 이에 대해서 제제를 가하지 않은 것을 보면 중국정부가 이를 아직까지 “문제”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중국 IT기업들이 정상적인 지배구조로 돌아오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고 중국 정부 역시 앞으로 더욱더 산업과 자본시장의 개방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 어떤 묘수로 중국 IT기업들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회귀하도록 유도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차이나리포트 (6) : 춘절기간 마케팅으로 알아보는 2014년 중국 IT 트렌드

(본 회의 차이나리포트는 필자의 의견이 아니고 중국 매체의 춘절 광고에 대한 논평 내용을 한국 독자들에게 정리해서 전달하기 위해서 쓰여졌음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www.huxiu.com

 미국에 슈퍼볼 경기 시간대에 방송되는 광고가 천문학적 금액과 파급력으로 유명한 것 처럼 중국의 설날 방송프로그램인 <춘절특별공연>(春节晚会, 중국사람들 대다수가 시청하는 일종의 풍습과도 같은 인기 TV프로그램) 방송 시간대 광고는 많은 기업들이 최고 대목으로 꼽는 마케팅의 각축장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많은 일류기업들이 이 시간대에 광고를 통 해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보아왔다, 그런데 2014년 <춘절특별공연>의 광고에서는 전통기업들 보다는 인터넷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인다.
 <춘절특별공연>의 광고 시간은 초당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매우 값비싼 자원이다. 인터넷 기업들이 이 시간대를 이용해서 그들 기업의 단일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은 바로 그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한해 전략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번째, 모바일 보안 분야
텐센트는 수 많은 제품 중 텐센트모바일관리자를 위해 광고비를 집행했다.  이는 텐센트가 2014년 모바일 보안 분야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신으로 유명한 기업 360 역시 광고를 통해360free 제품을 홍보했다, 아무래도 360free가 2014년 360의 주력제품이 될 것 같다. 현재 텐센트는 모바일 영역에서 Wechat을 통해 자원관리와 보안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360 역시 사용가능 한 모든 채널을 통해 제품을 홍보 함으로써 보안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바이두가 자사 보안관련 제품인 바이두모바일세이프가드를 광고했다. 2014년 모바일 보안분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번째, 전자상거래 영역

찡동(京东),쑤닝(苏宁),궈메이(国美) 세 회사가 올해 <춘절특별공연> 시간대에 광고를 했다. 이 중 찡동샹청()은 최근 이미 SEC(미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신청을 했고 알리바바 역시 14년에는 미 증시에 반드시 상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년에 전자상거래 회사들은 치열한 경쟁에 숨 돌릴 틈도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알리바바는 이번에 광고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알리바바의 상징적 인물인 마윈(马云)이 직접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었다.

세번째, 모바일결재

지난 해 텐센트는 “wechat결재”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올해 첫 대목인<춘절특별공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더 큰 홍보효과를 만들어 낸 것은 Wecaht홍바오(홍바오는 중국에서 명절에 세뱃돈과 비슷한 개념으로 주는 돈을 말한다)였다. Wechat홍바오는 사용이 매우 간편해서 올 춘절기간에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을 했고 웨이보홍바오와 즈푸바오홍바오보다 훨씬 큰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텐센트는 또 이를 통해 수많은 유저들의 은행카드를 Wechat과 동기화 시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알리바바의 총재 마윈은 “진주만 습격사건”이라고 비유했고 이는 Wechat결재가 이미 인터넷 결재분야 선두를 달리는 즈푸바오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Wechat결재와 즈푸바오의 또 다른 전장은 택시앱이다. 중국의 메이져 택시 앱인 콰이디와 디디의 결재시스템을 각각 지원하고 있는 두 서비스는 더 많은 모바일 결재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택시기사와 손님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번째,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근래 기술분야에서 가장 유행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생활에 이용되는 사례는 잘 찾아보기 힘든데, 그 원인으로는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큰 가치를 못 만들고 있는 상황을 들 수 있다. 애플의, 구글, 아마존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국을 공략 중이지만 중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빅데이터 분야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가 이다. 중국 내에서는 BAT 만이 빅데이터 소스를 확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날 밤 바이두와 CCTV뉴스는 합작으로 춘절 이동상황을 보여주는 시각화 빅데이터 서비스를 만들어 공개했다. 이는 처음으로 춘절기간 중국의 교통거점들을 연결해 인파의 이동상황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허베이, 장강 삼각주, 주강 삼각주 등이 인구유동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일반 시민들의 이슈들과 결합해서 사람들이 보기 편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자사 홍보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T몰은 11월 11일(중국의 쇼핑데이)에 자사 회의실에 커다란 스크린을 설치하고 그날의 총 거래금액과 주문량 그리고 상품의 물류상황을 공개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수치와 경로 등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홍보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빅데이터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바이두는 공공데이터와 검색데이터를 이용하고 알리바바는 신용데이터와 거래데이터를 텐센트는 SNS데이터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차이나리포트(5) : Wechat이 하면 안되는게 없다?

중국에 유학을 갔을 때 중국 대학교 안에 있는 피씨방에서 QQ라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처음 보았다. 당시에는 중국 친구도 별로 없고 외관상으로 보기에 쓰기 편한 메신저는 아닌 것 같아서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대학에 들어가면서 주위 사람들이 다들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필자도 급하게 아이디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QQ를 사용할 때면 메신저 곳곳에 광고도 덕지덕지 붙어있고 로그인 할 때 문자 아이디가 아닌 숫자번호를 사용해서 불편한 점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다만 10억명의 유저가 있는 중국의 거대 서비스이니 현지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연적인 선택이었을 뿐.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이폰 3S가 중국에 출현했을 때 필자는 다시 Wechat이라는 서비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QQ와 Wechat모두 텐센트(腾讯)의 작품이었으나 이 둘은 필자에게 무척이나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였다. 처음 QQ를 보았을 때 ‘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불편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지?’ 라고 생각했다면 Wechat을 처음 보았을 때는 이 서비스가 곧 중국 모바일 메신져의 대세가 될 것임을 예감하였다. (필자는 Wechat의 서비스가 흠잡을 때 없이 좋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QQ가 마치 첫 아이처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고민해가는 과정에서 이것 저것 시도해 보다가 나온 작품이었다면 Wechat은 그 다음 아이처럼 좀더 방향성이 보였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Wechat 위협론
 중국도 바야흐로 모바일웹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 대세는 PC가 아니라 모바일이다. Wechat은 이 흐름에 동승하여 6억명이 넘는 유저를 확보한 거대 서비스로 도약하였다. 중요한 것은 단지 6억명이라는 숫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지금의 Wechat이 10억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던 QQ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Wechat이 모바일 시대의 가장 유력한 플랫폼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PC웹 시대에 사람들이 컴퓨터를 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메일 확인과 정보검색이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 두 기능을 훌륭하게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이 세상과 연결되는 관문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모바일 시대엔 관문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으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결국 전화이고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은 통신이다. 그래서 통신기능을 가장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가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가지고 왔다.
Wechat의 확장
 우리나라에서 흔히 네이버가 하면 안되는게 없다고들 한다. PC웹 시대에 절대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워낙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모바일웹 시대에는 Wechat이 하면 안되는게 없는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Wechat은 이미 메신저를 넘어서 거대 플랫폼으로 진화한지 오래이다.

모바일웹의 사용자 환경은 대부분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게임을 해도, SNS를 이용해도, 사진을 찍어도 사람들은 대부분 상응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숫자는 모바일 서비스의 성패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그런데 6억명의 유저를 확보한 Wechat이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와 서비스 홍보를 위한 매우 강력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처럼 Wechat 나름의 게임 플랫폼을 만들어서 개발사들과 계약을 맺고 이를 퍼블리싱 하기도 하고 오픈플랫폼을 통해서 사람들이 새로 나온 서비스를 앱 다운로드 없이 즐겨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신생 게임이나 서비스의 홍보를 위해서는 개발사들에게 다른 대안이 별로 없다. 하지만 힘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부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임 개발사들과의 수익 배분에서 Wechat 측이 9 개발사측이 1을 가져간다고 한다. 때로는 퍼블리싱 계약만 하고 게임을 모방한 후에 개발사가 만든 게임은 사장시키는 비 신사적인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그래도 중소 개발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Wechat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최근 게임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유도 이런 배경과 관련이 없지는 않다.
 Wechat 결제서비스도 눈 여겨볼 만 하다. 지금까지 웹 결재서비스를 꽉 잡고 있던 즈푸바오(支付宝)의 대항마로 강력히 부상하는 중이다. Wechat ID와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연동해서 간편하게 모바일로 결재가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들었다. 지원하는 결재 항목도 매우 다양하다. 이에 더해서 최근에는 금융상품까지 판매하는 중이다. 결재서비스의 계좌를 그대로 이용해서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서 편리성을 더욱 증대시켰다. 이 역시 작년 6월에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출시한 위어바오(余额宝) 서비스나 바이두(百度)의 금융서비스 등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
 한간에는 Wechat의 이동통신사 위협론 까지 제기되고 있다 (필자의블로그에서 에서 소개한 바 있다 www.gerykwon.blogspot.kr/2013/12/3.html)  텐센트의 MVNO사업 진출이 유력시 되면서 붉어져 나온 이야기 이다. 사실 메시지 서비스와 데이터 음성통화 서비스 모두 제공하는 Wechat은 지금도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강력한 경쟁상대이다. 이 밖에도 Wechat 공공계정을 이용한 소매업이나 마케팅 등도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주목할 만 하다.
 독식이냐 공생이냐

Wechat을 이용해 텐센트에서는 실로 많은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의 기사나 컬럼을 읽다 보면 텐센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의견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 이유는 텐센트가 너무 욕심을 부려서 웹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입장이지만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알려진 중국 웹서비스의 트로이카 중에 유독 텐센트의 시장 지배적 지위가 쉽게 드러나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모바일로 재편되고 있는 중국 웹서비스 시장에서 앞으로 텐센트가 어떻게 공생의 길을 찾아갈지 주목해볼 만 하다.